금융권간 대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의 대출상품도 은행 상품에 견줄 정도로 질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금리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된 보험사들이 대출금리를 내리고 대출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담보대출=보험사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장기간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데 장점이 있다. 또 아파트 담보대출의 경우 저당권 설정 및 담보물 감정평가에 따른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은 이를 면제해 주는 혜택을 주기도 한다. 대출 금리면에서는 은행권 상품에 비해 다소 불리하다. 하지만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성이 덜하다. 은행권의 CD(양도성 예금증서)연동 대출상품은 통상 3개월마다 바뀌지만,보험사는 6개월 단위로 새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대출한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해 줄 때 보험권의 대출 한도가 은행권의 대출한도보다 20~30% 가량 더 많다. 게다가 보험권 대출상품은 만기가 5~30년으로 장기물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보험사 주택담보 대출상품의 최저 대출 금리는 연 6%대까지 떨어져 있다. 신용대출=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보험사 신용대출을 활용해볼 만 하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자사 고객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용대출은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평균 3% 포인트 가량 높아 보험사 입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용한 자금운용처이기도 하다. 보험사 신용대출의 장점은 절차가 간편하다는 데 있다. 아파트 담보대출과 달리 부대비용도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단 만기가 짧고(대개 1년) 대출한도가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통해 개인별 신용도에 따라 대출한도와 대출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보험권에서도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의 경우 최고 5천만원까지 담보없이 돈을 빌려준다. 계약자에 대해 대출금리를 우대해 주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은행권과 큰 차이가 없다. 또 일정기간 보험계약을 유지한 거래고객에게 5백만원 정도는 대출신청 하루만에 바로 대출해 주는 상품도 있다. 따라서 5백만원 안팎의 급전이 필요할 경우 거래 보험사를 우선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손보사도 신용대출에 적극적=손해보험사들도 신용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신용이 우량한 근로소득자 또는 전문직 종사자와 자사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에 의한 대출이 가능한 사람 등에게 최고 2천만원 한도로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연 11.75~12.75%로 고객신용도에 따라 달리 적용한다. LG화재는 30대 그룹 종사자를 대상으로 3백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스피드론"상품을 시판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12.5%로 최근 1%포인트 내렸다. 대출기간은 1년이다. 현대해상은 월 5만원 이상 장기보험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거래기간이 2년이상,최근 3개월이상 보험료를 자동이체중인 고객에게 최고 1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신청 당일에 대출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긴급자금이 필요한 고객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는 대출 우량고객과 보험가입자,개인택시 사업자,결혼예정자,대학생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3백만~1천만원까지 신용대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