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붕괴되면서 부르카 시장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부르카는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덮어 가리는 의상으로 눈부위만 망사로 돼 있다. 탈레반이 부르카를 만들지는 않았다. 부르카는 원래 아프간의 지방에서 여성들이 수세기동안 입어온 전통의상이다. 그러나 5년전 탈레반이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진주할 때부터 부르카는 모든 아프간 여성들이 의무적으로 입어야 하는 옷이 됐다. 당시 택시를 판 자금을 재원으로 카불에서 부르카를 수선하고 판매하는 장사를 시작한 무하마드 이브라힘 이슬라마딘은 덕분에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 마케팅을 할 필요도 없었다. 탈레반의 종교경찰들이 결과적으로 부르카 사업을 도왔다.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들은 채찍으로 맞는 형벌을 받아야 했다. 탈레반의 부르카 정책은 여성들에게는 불운이지만 기업가들에게는 기회였던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섬유업체들,파키스탄의 무역업자,카불의 상인들은 부르카 사업으로 큰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탈레반 통치가 종식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슬라마딘은 탈레반이 떠난 후로 매출이 50%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아프간에서는 부르카 사업을 접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부르카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에서 부르카가 사라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아프간 여성들은 지금도 상당수가 부르카를 입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