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략을 세우는데에는 금융환경외에 본인의 연령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여유돈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병이라면 "돈 굴리기"보다는 "돈 모으기"에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반면 중장년층은 기왕에 모아놓은 돈을 어떻게 더 불릴 수 있을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다. 2002년 임오년(壬午年) 말의 해를 맞아 36세 말 띠의 재테크 상담을 사례별로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Q: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현재 자산은 아파트전세금 1억2천만원과 여유자금 7천만원 정도입니다. 저의 연간 소득은 3천9백만원이고 아내는 2천7백만원 입니다. 앞으로 내집 마련도 해야 하고 교육비 지출도 많을 것 같습니다. A: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은행상품에 가입해봐야 뭐 하겠느냐는 식의 회의적인 의견도 들립니다. 하지만 급여생활자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적립식 금융상품임에 틀림 없습니다. 가입조건이나 기간을 고려하고 비과세,세금우대 상품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높은 세후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선 연간 급여가 3천만원 이하인 아내 이름으로 근로자우대저축에 가입합니다. 기간은 3~5년으로 비과세상품이어서 매력적입니다. 기간을 좀 더 길게 잡으면 역시 비과세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있습니다. 7년제 상품으로 근로 소득자이면서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 명의로 가입하면 연간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있습니다. 여유자금 일부는 주식형 투자상품에 가입할 만 합니다. 올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와 월드컵,대통령 선거 등으로 주식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간접형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할 때는 과거 운용실적을 따져보고 운용사를 결정해야 하며 자금이 급히 필요하지 않은 기간을 골라 가입해야 합니다. 또 투자처가 국내인지 해외인지,주식형인지 채권형인지 등 펀드의 특성을 꼼꼼히 알아보고 가입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에 관한 정보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부동산투자신탁은 정기예금보다 2~3%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에 판매 즉시 매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상품 정보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정기예금은 안전성이 높은 반면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생계형비과세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 명의로 1인당 2천만원까지 가입하면 됩니다. 상담자의 경우 여유자금 7천만원은 생계형 비과세저축에 부모님 명의로 2천만원씩 4천만원을 맡기고 원본보존형 투자상품에 2천만원,주식형 투자상품에 1천만원을 각각 분산해 예치하기를 권합니다. 목돈마련을 위해 부인의 수입은 모두 저축하는 게 좋겠습니다. 근로자우대저축에 월 50만원씩 넣고 개인연금저축에 분기당 3백만원까지 가입합니다. 월 1백만원 정도는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드세요. 비과세와 소득공제 효과 외에도 주택구입시 장기대출도 가능한 상품입니다. < 김혜영 한미은행 압구정지점 PB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