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설계형 상품이 뜬다. 올해도 저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저축성보험 보다는 보장성보험 수요와 판매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종합설계형 상품인 종신보험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 건강보험재정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민영 건강보험 상품 판매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국이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연금 등 노년 대비용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레저보험등 여가생활을 보장하는 새로운 보험수요가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판매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인터넷상품 개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설계형 상품=설계형 상품의 대표격인 종신보험의 성장이 예견된다. 종신보험은 보험계약자가 사망했을 때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따라서 유가족의 생계부담을 덜 수 있다. 상속 수단으로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재산가들도 적지 않다. 또 특약을 맺어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을 받는다는 이점 때문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 보험판매를 되도록 줄이는 대신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보장성 보험이지만 1억원이상의 사망보험금을 주는 특성때문에 저축성 기능까지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형 3사는 작년 4~11월중 1백60만건의 종신보험을 판매했다. 이 기간중 월납초회보험료는 2천40억원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와 수입보험료 규모가 각각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부분 보험사의 종신보험 판매비중이 전체의 6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사활을 걸고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유독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종신보험시장이 앞으로 4,5년간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기보험 상품이어서 리스크만 제대로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보험사 수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종신보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험 가입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추세다. 기존의 보장성보험은 보험 기간(예를 들어 10년,20년)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교통사고 등 재해나 암 같은 질병만 집중 보장한다. 일반 사망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없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친분있는 보험 설계사의 권유에 따라 이런 저런 보험을 몇 개씩 가입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자신이 보험 가입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정확히 알기조차 쉽지 않았다. 종신보험은 특약을 활용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을 추가할 수 있다. 한 개의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잠재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 편리성 때문에 종신보험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종신보험이 급팽창하면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금리 변동에 따른 운용 부담을 덜기 위해 시중 실세금리를 반영한 변동형 종신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정액보장형 종신보험과 달리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변액 종신보험도 나왔다. 올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띠면 변액 종신보험 판매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신년들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5%로 낮추면서 보험료가 인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액보험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험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종신보험이 기존의 보장성 상품을 대체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년부터 전환전용 보험상품의 개발이 가능해지면 기존 보험상품을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보험사들은 기존 계약을 종신보험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영 의료보험=암이나 성인병 등 특정 질병 이외에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되는 모든 질병 및 상해의 치료비를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국영 보험을 보완해주는 이같은 상품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최근 들어 건강보험의 재정악화로 민영 의료보험제도의 활성화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보험사 및 고객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의료비 지출액은 총 10조원을 넘는다. 국내에서는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기간이 10~15년인 민영 의료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