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세계적인 연주자 및 연주단체들이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는다.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부부를 비롯 소프라노 제시 노먼과 르네 플레밍,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와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국내 팬들 앞에 선다. 월드컵기간 중인 오는 6월12일 예술의전당에서 듀엣 콘서트를 갖는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부부는 ''세기의 커플''로 불린다. 알라냐는 매력적인 용모와 서정적인 목소리로 ''빅3테너''의 뒤를 잇는 성악가로 평가받는다. ''제2의 마리아칼라스''로 통하는 게오르규는 오페라 무대의 신데렐라.이 둘은 루마니아 태생의 게오르규가 파리의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래하던 프랑스인 알라냐를 만나 세계적 테너로 키운 동화같은 ''사랑이야기''로 유명하다. 미국의 소프라노 제시 노먼(11월22일)과 르네 플레밍(3월28일)의 독창회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4월 첫 내한독창회에서 청중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보기드문 풍경을 연출했던 노먼이 이번에는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특히 이번 독창회는 청중들이 온라인 투표를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고르는 ''피플스 초이스(People''s Choice)'' 연주회로 꾸며질 예정이다. 40대 초반의 미국인 르네 플레밍은 서정적인 목소리로 세계 정상급으로 급성장한 성악가. 탁월한 미모를 바탕으로 의류업체 앤 클라인과 시계제조사 로렉스 등의 광고모델을 맡기도 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7월1,2일)의 내한공연도 빅이벤트다. 베를린필,빈필과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뉴욕 필은 거장 쿠르트 마주르가 음악감독으로 함께 내한한다. 독일 도이치오퍼베를린프로덕션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5월21∼25일)도 놓칠 수 없는 무대다. 라 스칼라,메트로폴리탄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의 하나인 도이치오퍼 최고의 솔리스트와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이 한국을 찾는다. 세계 정상의 미국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5월30일)와 영국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6월8∼9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도 처음 내한한다. 오는 10월23일 공연하는 재즈트럼페티스트 윈턴 마샬리스는 그래미상과 풀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 재즈뮤지션.26명의 링컨센터재즈오케스트라가 동행한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이 무지치 실내악단(1월20,24일),러시아의 카운터테너 슬라바(1월23일),빈 소년합창단(3월8∼9일),도밍고와 친구들(6월30일) 등의 내한공연도 예정돼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