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벤처] '이글벳' : 31년 흑자경영 '바이오 강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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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벳(대표 강승조)은 업력이 꽤 오래된 회사다.
동물의약품 분야의 바이오기업으로 1970년 10월에 설립됐다.
이 바이오기업은 기업인이라면 모두 감탄할 만한 ''대기록''을 가지고 있다.
설립이후 30여년이 됐지만 단 한해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회사설립 초창기부터 흑자를 올려 2001 사업연도 실적(잠정치)까지 ''30여년 흑자 대행진''을 기록했다.
최근 결산연도인 2001 사업연도의 경우 이글벳은 잠정치로 매출액 1백3억원에 11억7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경상이익은 14억5천만원이다.
금년에는 1백3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글벳의 예측이다.
물론 큰 폭의 흑자도 장담하고 있다.
이글벳의 강승조 대표는 "다른 기업들이 어렵다고 얘기하는 시기에도 이글벳은 흑자 행진을 지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글벳이 불황을 모르는 기업으로 달려온 비결은 몇가지로 꼽을 수 있다.
이글벳은 동물의약품 바이오기업으로 축산용 영양제와 항생제 등을 생산한다.
백신 제품만 제외하고 거의 모든 동물의약품을 공급한다고 보면 된다.
강 대표는 "동물의약품 분야에서 남보다 빨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보다 정확한 시장 예측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컨대 이글벳은 한국내 동물의약품 수요 증가세가 언제가는 한계를 보일 수 있다고 판단, 일찍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글벳은 1990년 베트남에 주사용 항생제를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출물량을 계속 늘려 왔다.
1990년의 베트남 수출은 한국산 동물의약품(완제품 기준)의 첫 수출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었다.
이글벳의 지난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정도다.
수출지역은 베트남 뉴질랜드 호주 파키스탄에서 아프리카의 나이지니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금년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디오피아 미얀마 등에도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글벳의 강태성 마케팅팀장은 "올해 수출 비중은 20%이상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글벳은 또 수요 팽창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이는 양어용(수산업) 의약품에도 발빠르게 진출했다.
이 회사는 1989년 양어용 의약품을 출시하기 시작해 지금은 이 분야에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놓았다.
강 대표는 "과감한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것도 흑자행진의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글벳이 2000년 파격적인 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은 비교적 보수 성향이 강한 동물의약품업계에선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사건''이었다고.
이글벳은 30년 흑자경영에 자만하지 않고 현재도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애완동물 약품 및 먹이 사업을 준비중이며 선진국의 사례를 볼때 부가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강 대표는 "양봉용 의약품 등 이글벳이 과실을 따낼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했다.
(02)464-9065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