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 일본정부에 구조조정을 통한 신뢰회복 노력을 촉구하고 필요시에는 주변국과 공조를 모색키로 했다. 또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은 올 하반기부터나 가능하고 기업 설비투자도 본격적인 회복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10시 개최 예정인 국무회의에서 발표할 ''최근 대외경제여건 변화와 우리의 대응''이란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경부는 올 들어 엔화가 달러당 131엔대에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 내외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각각 12.9%, 3.7%가 절하됐던 엔화와 원화는 올 들어서는 7일 기준으로 0.5%, 0.9%가 절상됐다. 재경부는 미국·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의 부작용으로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나 일본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달러/엔의 추가 상승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일본 경제4단체장들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엔화가 달러당 140엔까지 진행되는 것이 적절하고 추가 엔화 약세는 주변국의 비판이 강화돼 일본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경부는 엔 약세가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출기업의 비용절감, 품질 개선, 기술 투자 확대 등 수출경쟁력 제고노력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의 경우, 기본적으로 외환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되 급변동할 때에는 적절한 수급대책도 병행하겠다고 재경부는 밝혔다. 반도체 가격과 관련, 128MD이 지난 7일 현재 지난해 10월말 대비 225% 급등했으나 이는 PC 등의 수요회복보다는 감산 등 공급요인이 크게 작용해 본격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곤란하다고 재경부는 말했다. 다만 최소한 바닥권으 벗어난 것으로 판단되며 반도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은 PC 등 수요산업회복이 가시화될 올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 유가의 경우, 상반기중 배럴당 18∼20달러, 하반기에는 22∼24달러를 예상했으며 국제 원자재 가격은 향후 감산 및 수요 증가로 지난해대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됐다. 재경부는 이와 함께 금리, 물가 등이 경제회복 과정에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신축적인 시중 유동성 공급을 통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기업자금 조달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