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비아그라 '큰효과 못본다' .. 일시에 개선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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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숨겨진 고민, 고개 숙인 남자를 만드는 발기부전.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내놓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현재로서는 가장 간편하고 확실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심장병 등을 갖고 있는 남성들은 약의 부작용 때문에 선뜻 맘이 내키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한방의 안전하고 친근한 이미지에다 발기촉진 효과까지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운 ''한방비아그라''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에는 한약재 가운데 일찍이 성욕저하 발기부전 등에 좋다고 알려진 것이 들어 있다.
어떤 이용자는 만족감을 표현하지만 상당수는 효과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방 비아그라제품에 들어 있는 성분의 기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 오자(五子) =오미자 토사자 구기자 복분자 사상자 등으로 남성의 정기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요즘 나오는 한방 비아그라에 단골로 들어가고 있다.
오미자는 정신긴장을 이완시키고 간세포에 생긴 염증의 번짐을 막는다.
권태로움과 전신의 뻐근함을 막는다.
소변을 볼때 정액이 섞여 나와 소변색이 뿌옇다면 오미자가 좋다고 한다.
구기자는 지방간 간염 등을 개선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므로 혈액순환과 체온상승에 좋다.
토사자는 음양곽 하수오와 함께 정력을 증진시키는 대표적인 생약으로 꼽힌다.
몸의 기운이 허한 것을 보하고 꾸준히 복용하면 눈이 밝아진다고 기록에 전해진다.
복분자는 정력을 증진시키고 양기가 부족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정액을 흘리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
이밖에 이뇨작용을 돕는 백복령, 심장 두근거림을 줄여주는 백복신, 허약한 기를 보하는 황기, 인삼과 녹용 등이 단골손님처럼 한방비아그라에 첨가되고 있다.
◇ 원잠아 =원잠아는 교미하지 않은 수컷 누에나방으로 정액이 자기도 모르게 새거나 신허(腎虛)증상으로 정력이 쇠할때 권장된다.
그러나 나방을 식품원료로 삼는 것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나방의 번데기를 원료로 한다.
이에 대해 한의사들은 나방이 아니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입장인 반면 개발자들은 약효성분으로 볼때 효과가 거의 대등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한방 비아그라 제품에 대한 이해 =이경진 서울 미스터엠한의원 원장은 "요즘 나오는 한방정력제는 이미 옛 한의서에 알려지고 민간요법으로도 널리 시행되고 있는 만큼 새로울 것은 없다"며 "보양개념으로 혈액순환 내분비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봐야지 비아그라처럼 일시에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첨가생약들은 핏기가 없고 손발이 차며 어지럽고 정액이 절로 나오는 신허(腎虛) 증상의 사람에게 적합한 것"이라며 "체질이 맞지 않을 경우 효과가 없거나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홍삼 산수유처럼 혈액순환을 촉진해 체온을 높이는 약재들은 신허한 사람들의 성신경을 흥분시켜 성욕을 높이지만 지나치게 말랐거나 뚱뚱한 사람, 평소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또 경옥고의 경우 음기와 혈액이 부족한 사람에게 적합한 보약인데 일부에서는 양기가 부족한 사람에게도 맞는 정력증강제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한방 비아그라 제품은 전신건강 상태에 도움을 줄 뿐이지 비아그라처럼 발기력을 높이거나 발기유지 시간을 연장하는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한의사들의 중론이다.
(02)565-0075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