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1,311원까지 수직상승했던 환율이 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몸을 낮추고 있다. 132엔대로 치솟던 달러/엔 환율이 차익매물로 소폭 밀리고 외국인 주식자금 등의 물량이 공급되면서 환율 상승 기운은 한풀 꺾였다. 달러/엔과 수급 상황이 상충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유입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시장 수급상황이 반영되면서 원-엔간의 괴리가 좀 더 커지면서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1원선까지 내려섰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도 추가로 달러매도에 나서기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정부의 엔/원 용인 수준이 어디까지일지 주목되는 부문.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5.30원 오른 1,307.3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사흘째 하락하며 1,306.50/1,307.5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7원 오른 1,30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08∼1,309.50원에서 서성인 뒤 달러/엔의 급등을 좇아 9시 56분경 1,31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달러/엔이 반락하고 물량 공급으로 서서히 되밀린 환율은 10시 58분경 1,307.1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며 추가로 저점을 낮추기 위한 흐름을 띠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2엔을 향해 치솟는 급등세를 보였다. 밤새 뉴욕에서 131.06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일본 정부의 엔 약세 유도발언이 다시 시동을 걸면서 한때 132엔대를 등정하기도 했으며 이 시각 현재 131.81엔을 기록중이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으며 업체 네고물량과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 등이 수급상 환율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1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까지 올 들어 나흘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행진을 거듭하던 외국인은 이날 방향을 바꿨으나 지난 4일이후 축적된 주식자금이 달러공급 요인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일단 물량 공급이 엔/원에 대한 부담을 누르고 있다"며 "FDI자금이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다시 132엔을 시도하면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될 테지만 상승 속도는 달러/원이 뒤처질 것"이라며 "고점은 일단 본 것으로 보이며 1,306원까지 내려설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