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식어버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이제 거품을 털어내고 실력과 상품으로 진정한 바이오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 1세대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니아 등이 코스닥에 잇따라 상장될 예정이다. 이광희 KTB네트워크 바이오팀장은 "올 상반기중 정부가 바이오관련 자금지원을 본격화하고 하반기에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리더기업들의 올 사업계획을 통해 바이오벤처 업계의 성공전략을 살펴본다. ◇신약개발 기간별 프로젝트 짠다=지난 98년 설립된 씨트리(대표 김완주)는 바이오 분야의 꽃으로 통하는 ''신약''과 인체단백질을 개발하는게 목표다. 씨트리는 이같은 장기 프로젝트와 별도로 기업운영비 연구개발비 등을 마련할 수 있는 단기 및 중기 프로젝트를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씨트리는 올해 70억원의 매출과 영업수지 흑자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완주 사장은 "신약개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제약사업부 정밀화학사업부 등 각 사업부별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배정하고 이를 다시 단기 중기 장기 프로젝트와 연결시켰다"고 설명했다. ◇단순 기능성 식품제조에서 탈피한다=유진사이언스(대표 노승권)는 지난해 콜레스테롤 저하 음료 ''콜제로''를 선보여 1년간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진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엔 일본 최대 식품회사인 메이지 제과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올 예상 매출액은 내수에서만 1백50억원. 오는 3월께 윤곽이 드러날 해외수출물량을 합치면 연 매출은 3백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노승권 사장은 "기능성 식품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방울의 피로 성인병을 예측하고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약품 식품과 유전자 조절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성인병 관련 토털 서비스 제공기업으로 커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한다=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는 5백여개 바이오 벤처기업들 가운데 새내기에 속한다. 신약발굴에 관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 회사는 국내외 제약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조중명 사장은 "해외 유명학회 참가나 논문제출 및 특허출원을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는게 최우선 전략"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다=지난해 6월 한국인 게놈지도 초안을 발표,기술력을 인정받았던 마크로젠(대표 서정선)은 한국 바이오 벤처기업의 대표주자다. 마크로젠은 중국 시장 진출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몽골공화국 보건부와 계약을 맺고 몽골리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