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7:57
수정2006.04.02 07:59
상품권 시장이 선물용 수요의 증가와 백화점 할인점 정유업체 제화업체 호텔 등 상품권 발행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상품권시장은 총 4조5천억~4조7천억원으로 2000년의 3조원에 비해 50%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품권 돌풍의 진원지는 유통업계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상품권 매출이 1조1백억원에 달해 20여개로 추정되는 발생사중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전체 상품권 시장의 20%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신세계는 성장률에서 돋보였다.
지난해 5천5백억원어치를 판매하며 1백50.0%의 초고속 성장을 실현했다.
현대백화점도 54.8% 늘어난 3천7백87억원의 상품권 매출을 올렸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업체''의 상품권 매출액은 1조9천3백87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0년의 1조1천46억원에 비해 75.5%나 급증한 실적이다.
정유업계의 상품권 매출도 증가세다.
정유 4사의 지난해 상품권 매출은 6천2백50억원으로 한해전의 4천3백억원보다 43.5% 늘어났다.
매출의 30%이상을 상품권에 의존하는 제화업계의 상품권 매출도 20%정도 증가했다.
제화업계의 대표적인 상품권 발행사인 금강제화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천5백억원으로 한해전보다 25% 증가했다.
문화상품권도 인기가 날로 높아져 8백51억원어치가 팔렸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협 전자업체 호텔업계 등에서 발행하는 상품권까지 합치면 지난해 국내 상품권시장은 4조5천억∼4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해전의 3조원(추정)에 비해 50% 넘게 늘어난 수치다.
상품권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발행사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상품권시장은 올해도 고속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시장규모가 5조5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발행사간 제휴바람이 본격화돼 상품권의 사용처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인기의 배경이다.
발행사 제품만 구매가 가능하던 데서 벗어나 경쟁회사나 타업종 제품도 살 수 있는 이른바 범용상품권이 많이 등장한 것이다.
삼성과 LG의 경우 유통 전자 정유 호텔 등 그룹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전국 40여개 신세계 이마트점포에 상품권 매장을 열었다.
제일은행(3백60여개)과 한미은행(2백20여개) 전국 지점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제휴계약도 맺었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백화점광고가 아닌 상품권광고를 별도로 집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상품권을 주제로 올들어 10여년만에 TV광고를 재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