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8일 감사원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갖고 "감사원은 금전적인 부정을 파헤치는 업무 외에 인간의 존엄성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종남 감사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강연에서 김 추기경은 "인간의 존엄성은 천부적인 것으로 어떤 권력도 침범할 수 없으며 절대로 존중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추기경은 "요즘 우리나라는 각종 게이트와 리스트가 난무하는 등 황금만능주의로 중병을 앓고 있고 부패도 경제발전과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며 감사원이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김 추기경은 또 "세계화 시대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기술력이나 개인적인 능력보다도 성실한 국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