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여권 내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최초 경합지인 제주 경선(3월)을 두달 남짓 남겨둔 지금 16개 경선지역을 순회하는 데만도 벅차기 때문이다. 이인제 한화갑 김중권 상임고문은 8일 7룡 중 가장 먼저 지방투어에 돌입했다. 이 고문은 텃밭인 대전 충남을,한 고문과 김 고문은 각각 취약지역인 부산과 광주를 시발로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무현 상임고문,유종근 전북지사도 이달 중 지방순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김근태 정동영 상임고문은 내주 중으로 예정된 대선 출정식을 기점 삼아 경선대열에 본격 합류한다는 방침이다. 캐치프레이즈 선점 경쟁도 불붙었다. 이인제 고문은 ''젊은 한국,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을 내세웠다. 올 대선의 최대 화두로 등장할 세대교체 및 경제회복과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젊은층을 겨냥한 복합 전략인 셈이다. ''낮은 사람의 겸손한 권력''을 강조해온 노무현 고문은 ''친구같은 대통령''을,한화갑 고문은 ''화합과 통일 대통령'',김중권 고문은 ''영호남화합 대통령'',경제통인 유 지사는 ''CEO 대통령''을 각각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지 기반의 전국적 네트워크화 경쟁도 치열하다. 한화갑 고문은 지지자 모임인 ''국민화합 전국연대''의 전국적 지부 결성을 검토 중이고 김중권 고문은 지난 8·30 최고위원 경선 때 활용했던 시·도별 특보단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또 노무현 김근태 고문은 인터넷투표(일반유권자 3만5천명의 5%)에 대비,사이버 팬클럽인 ''노사모''와 ''GT희망''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각 주자 진영은 TV토론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한 방송에 출연한 한화갑 고문은 참모진과 TV토론 자체 평가회를 가질 예정이며 후발주자로 인지도가 낮은 유 지사는 "TV토론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이미 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김병일·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