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도 저성장이 예상되므로 경기활성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재정 조기집행 등 경기부양 정책들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계경기 회복여부, 석유 반도체 등 가격변동 가능성, 엔화환율 급등락 등 변수가 많아 올해 경제정책 운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주요시장 경기회복조짐 =미국의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두달연속 오르고 소비자신뢰지수도 12월 상승했다. 모건스탠리 리먼브러더스 등 외국투자은행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유로화가 통용되기 시작한 유럽지역 경기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주요품목 가격변동 =D램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2백25%나 올랐다. 반도체 생산업체의 감산, PC 수요회복 등에 힘입어 반도체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유가격도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결정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배럴당 18∼19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 환율변동 =엔화가치가 변수다. 도이체방크 바데이스캐피털 등 외국금융기관들은 올해 말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40엔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최근 우리나라로 몰려들면서 원.엔 환율은 1백엔당 1천원 이하로 낮아졌다. 엔화가치가 더 떨어질 경우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정부는 적절한 외환수급대책을 마련하고 필요시 중국 등 주변국가와의 정책공조도 추진키로 했다. ◇ 기존 경기부양정책 유지 =정부는 대외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올 상반기중 실물경기가 본격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았기 때문에 재정조기집행 등 기존 정책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