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게이트' 수사 급물살] '패스21 어떻게 세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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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중퇴 학력에 사기경력까지 있는 윤태식씨가 ''지문인식''이라는 고급 기술을 갖게 된 배경이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윤씨가 지문인식 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원천기술을 갖고 있던 B사를 인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패스21은 윤씨가 독학으로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한 것처럼 홍보해 업계에서는 ''중학교 중퇴 학력의 윤씨가 어떻게 고급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윤씨가 패스21의 전신인 B사를 인수하게 된 때는 지난 98년 8월께.
자금력과 홍보능력 등에 한계를 느낀 B사의 당시 사장이었던 김모씨가 동업자를 찾던중 윤씨와 서울경제신문 김모 사장의 부인 Y씨를 만나게 된 것.
세 사람은 B회사 지분의 절반을 윤씨가 갖고 김씨가 30%, Y씨가 15%를 갖기로 약정했다.
당시 윤씨가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는 Y씨의 직.간접적인 도움이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97년 여름께 Y씨가 경영하던 K사의 어음을 할인해 주면서 거래를 튼 뒤 꾸준히 경제적인 관계를 맺었다.
검찰은 "윤씨가 B사에 투자할 때 들어간 돈의 상당부분도 Y씨 회사의 어음할인 대금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윤씨 등 3인은 동업 한달만인 98년 9월 B사의 기술과 인력을 그대로 떠안은 채 패스21을 설립하고 지분율을 △윤태식 60% △김모씨 10% △Y씨 16% △김현규 감사 10% △기타 4%로 재조정했다.
이후 99년말께 윤씨와 갈등이 생긴 김씨는 지분을 포기하고 회사를 떠난 뒤 B회사를 재건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윤씨가 지문인식 기술과 인력을 모두 빼내 B사는 껍데기만 남은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사는 지문인식 시스템 개발업으로 재가동되고 있으며 재창업 자금중 일부는 산업은행이 투자했다.
한편 검찰은 산은이 B사에 투자·증자하는 과정에서도 "투자 대가로 B회사의 주식 및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산은 관계자를 ''피의자성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