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 덩치가 큰 데다 용틀임의 속도도 현기증이 날 정도다. ''갑부도 5천만명, 천재도 5천만명''이라는 말은 중국의 사이즈에서 오는 파괴력을 상징하는 말이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허다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국 경제는 이미 거품 단계에 접어들었고 정치도 대분열의 시대를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덩치가 크기 때문에 문제 발생시 부(負)의 파괴력도 크다. 경영컨설턴트 공병호 박사는 "부실 금융을 해소하고 정치제도를 개혁하지 못하면 더이상 중국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우리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깨달은 건전 금융제도의 중요성, 일본도 결국 넘지 못한 금융 장벽을 넘지 못하는 한 중국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회사의 부실은 한.중.일 모두의 문제이지만 중국이 가장 심할 것이라는게 공 박사의 진단. 중국 금융에 대한 경고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전망이나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S&P 보고서에서도 있었다. S&P는 현재 중국 국영은행의 대출금 가운데 약 절반이 부실 채권이며 이를 건전화하기 위해서는 4조5천억위안(약 7백10조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금융이 경제 내부의 잠재 시한폭탄이라면 모든 것이 당(정부) 우위인 거대한 관료조직의 폐해는 경제외적인 성장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명확하지 않은 소유구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정치적인 정당성이나 권위에 대한 도전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제가 일정 수준으로 성장한 뒤 이런 요소들이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떠한 결과를 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예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단계마다 엄청난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