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혼돈 新질서] (2) (전문가 관점) '美.日시장 급속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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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은 중국에 있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의 실질적인 원년으로서 중국 경제는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WTO 가입 및 올림픽 유치 등의 호재들이 본격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체질이 강화되는 한편 세계 질서에서 중국의 위상은 더욱 제고될 것이다.
중국의 개방이 가속화되고 내국민대우의 정착과 투명성 제고 등 중국 투자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경쟁을 통해 중국 경제.산업구조의 고도화가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위상은 더욱 강화되고 중화경제권의 실질적 통합도 가속화되며 나아가 세계 질서에 있어 미국에 대응하는 중심 축으로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하게 될 것이다.
국제 정치.경제질서 속에서 중국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인데 중국은 더 이상 가격수용자(price-taker)가 아니라 가격결정자(price-setter)로서 단순한 시장제공자 역할에서 벗어나 국제경제무역 질서와 규범 수립에 주도적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중국의 변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기회 확대와 경쟁 심화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중국의 개방 확대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과 투자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이다.
반면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저가 제품들의 수입이 증가할 것이다.
한편 중국내 사업환경이 좋아짐에 따라 외국인 직접투자의 한국내 생산기지가 중국으로 이전될 우려도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은 세계적 선진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기에 기회의 확대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중국 시장은 이미 세계 시장이고 앞으로는 세계적 기업들 및 일류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것이기에 우리의 대중국 진출 확대도 마냥 행복하게 생각할 수만은 없다.
또한 중국 제품의 경쟁력 제고와 수출 증가로 미국 등 중요한 제3국 수출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 하락도 가속화될 것이다.
보다 염려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중국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한국 산업의 입지가 약화되고 한계산업과 기업의 퇴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우리나라 기업들이 여하히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우리의 앞날이 달려 있다.
우리 경제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향후 현실로 다가올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구조조정과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서둘러야 한다.
중국 시장의 확대와 중국 경제의 발전은 우리 경제에 도약과 도태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유진석 <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위원 yoojs@seri.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