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란 쉽게 말해 디지털화된 돈을 말한다. IC카드 컴퓨터 등에 실물화폐의 정보를 저장해 놓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전자화폐는 통상 두 종류로 분류된다. 먼저 인터넷상의 가상공간에서 왔다갔다하는 네트워크형이 있다. 가상공간에 화폐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 시장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에 많이 사용된다. 네트워크형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IC카드형은 실물카드에 각종 정보를 저장한 형태다. 자신의 현금이나 예금 등에서 일정한도까지 화폐가치를 충전했다가 사용한다. 돈이 떨어지면 핸드폰으로 은행에 연결해 충전을 받는 기술도 생겨났다. 위·변조를 할 수 없어 부정사용의 위험도 거의 없다. 국내에서는 아직 전자화폐 사용이 걸음마 단계다. 가장 활성화된 곳은 교통분야다. 버스카드에서 시작해 지하철 주유소 주차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기술발달 속도로 볼 때 급속하게 현금과 신용카드를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전망=시장전망은 아주 낙관적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작년 3분기를 기준으로 B2C 거래에서 전자화폐의 사용비율은 2.4%에 달했다. 절대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전년 같은 기간 0.6%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상공회의소는 오는 2006년까지 화폐발행잔액의 24.6%가 전자화폐로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6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교통카드시장규모는 8백40억원으로 작년보다 3백70% 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시장규모는 훨씬 더 크다. 지하철을 탈 때 카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리더기시장만 1천4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시장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카드단말기 등 인프라구축에 더 많은 사회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정부도 전자주민카드 보급을 계획하고 있어 인프라구축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전자화폐시장의 성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체 현황=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는 대부분 서비스업체가 아닌 교통시스템 제공 등 인프라구축업체다. 후불제 교통시스템 업체인 씨엔씨엔터,스마트카드 시스템 공급을 주력으로 하는 케이비티,단말기로 특화된 케이디이컴 등이 있다. 이와 함께 IC카드 공급업체인 에이엠에스,케이비씨 등도 주목할만한 기업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