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한 데 묶는다'' 국제전자전시회(CES)에서 드러난 정보 가전 산업의 화두는 단연 네트워크다. 가정용 및 개인용 전자제품이 급격히 디지털화되면서 이들을 서로 연결해 통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추세는 CES의 기조 연설이나 전시 제품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개막 전야 기조 연설에서 "칩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모든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고 있다"며 "네트워크에서 무선 통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특히 가정내에서나 이동 중에 쓸 수 있는 무선 LAN(802.11,일명 Wi-Fi)이 무선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 미래의 가정용 컴퓨터 ''홈미디어센터''나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차세대 휴대형 컴퓨터 ''넥시오''도 이같은 흐름을 잘 보여주는 제품이다. 멀티미디어 기기에서도 네트워크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일본의 소니.소니는 무선 접속기능을 갖춘 ''익스플로드(Xplod)''란 개념을 오디오 비디오 기기에 적용했다. 니시다 후지오 소니아메리카 사장은 "초고속인터넷이 정보 가전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낸다"면서 소니는 케이블인터넷 회사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전미가전협회(CEA)가 무선 LAN관과 블루투스관,홈PNA(전화선 네트워크) 등 네트워크 관련 분야의 특별 전시관을 마련한 것이나 버라이존와이어리스 싱귤라 등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서비스 회사들이 이번 전시회에 대규모 부스를 차려 참가한 것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이츠 회장은 이같은 추세와 관련,"소프트웨어와 정보 가전이 만나면 지금과는 다른 혁신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우리의 일상 생활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견했다. 라스베이거스=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