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벤처캐피털회사들이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칼라일그룹의 ''테크놀러지벤처펀드 아시아''는 오는 17일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테크놀러지벤처펀드 아시아는 현재 운용자산이 4억달러에 이르며 한국에도 연간 수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인 네스디스플레이에 1백9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회사관계자는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초대형 투자를 할 생각"이라며 "투자기업에 대해선 마케팅 인사 재무 홍보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캐나다 최대 벤처캐피털인 CDP캐피털은 작년말 ''CDP 아시아펀드'' 운용사를 한국에 진출시킨데 이어 상반기중엔 지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CDP캐피털은 앞으로 3년동안 2억∼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1억달러는 CDP KTI펀드를 통해,1억∼1억5천만달러는 직접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의 벤처전문 투자기관인 워싱턴글로벌펀드(WGF)도 국내에 진출한다. WGF는 국내기관 대기업 엔젤 및 미국 기관투자가 등이 참여하는 2천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이중 일부를 한국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작년말 이 회사 김태성 사장이 방한,약 6백만달러를 1차로 모집했고 오는 3월께 2차로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호주 생명보험회사 AMP그룹은 작년 하반기 3천만달러를 출자,일신창업투자와 3천3백만달러 규모의 대한(對韓)투자용 역외펀드를 설정한데 이어 올해부터 본격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일신창투 전형철 이사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IT(정보기술),전통 제조업체 등에 골고루 투자할 것"이라며 "현재 3개 회사에 대한 투자를 정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벤처캐피털은 아시아국가중 한국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며 "지사나 사무소를 공식 설립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형태로 국내 벤처기업 투자에 나서는 외국계 벤처캐피털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