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상임고문은 지난 7일 후보경선 일정이 확정된 직후 대선캠프가 있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신년 인터뷰를 갖고 자신이 김대중 대통령의 ''적통''임을 강조했다. 한 고문은 "DJ가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경우 전부 내 자산이 될 것"이라며 "DJ이즘을 계승키 위해 동교동계가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신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계개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 대담 = 김영규 < 정치부장 > ] ----------------------------------------------------------------- -대선후보 경선방식 및 일정이 표 대결 없이 화합된 분위기속에서 당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그 결과에 만족하십니까. "불만족스럽지만 표결까지 가는 사태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표결이 민주주의 원칙이지만 경선의 게임룰은 합의 처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선후보와 당지도부를 겨냥한 당내 경선이 시작됐습니다. 당권과 대권중 어느쪽을 택하실 생각입니까. "이미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명했고 이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당지도부에 들어가는 것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당지도부 경선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민참여 경선제와 관련,인구비례로 선거인단을 구성할 경우 영남에 비해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호남지역이 기득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당원의 경우도 경선에 모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부인(국민)이 참여하는데 불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일반 국민이 참여함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지금은 당이 어떻게 하느냐보다는 국민이 어디에 점수를 주느냐가 보다 중요합니다. 최선을 다하면 영남권의 지지확보도 가능할 것입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인제 상임고문에 비해 지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은 있으신지요. "여론조사는 객관적 기준이기 때문에 인정합니다. 그러나 가변성이 있습니다. 지난 97년 신한국당의 한 주자는 여론조사에서 늘 1등을 했으나, 결국 낙마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당시에 한때 불과 26%의 지지를 얻었으나,50%의 지지를 받았던 이회창 총재에게 승리했습니다. 국민에게 더 많이 알리고 비전을 제시하면 승산이 있습니다" -리틀 DJ란 이미지가 한편으로는 도움이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단점이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DJ가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는다면 전부 내 자산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내 자산으로 발전시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동교동계의 내부갈등 양상을 보면 과거 YS정권 때 상도동계의 전철을 밟는 듯합니다. 화합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권재창출의 주역이 되느냐, 당을 끌어가는데 전력하느냐는 방법론을 놓고 동교동계 내부에서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동교동계는 단결해서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성과를 마무리짓고 참여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복지, 남북교류협력, 세계평화 등 ''DJ이즘''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의견을 일치시키는데 노력할 생각입니다" -현 정권의 개혁작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당내 일부 대선주자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개혁성과를 평가해 주십시오. "전반적으로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의약분업의 준비부족 등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정당한 비판은 수용하고 시정할 것은 시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당내 일부 주자들이)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 사사건건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이는 당.정.청 협력에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에 협력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일한다면 집단에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내각제 개헌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내각제개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내각제를 개인적으로 선호한다는 얘기이지 당장 실시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제는 내각제를 한 번 해볼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치실정에 맞는 것 아니냐는 뜻입니다. 기회가 온다면 내각제를 검토해 보겠습니다. 내각제는 지역화합과 협력에 보탬이 된다고 봅니다"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고문도 얼마 전 대선구도가 다자구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셨는데요. "정당(신당) 출현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최소한 양자구도는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당 후보가 유리해질痼都求? -양대선거를 앞두고 정치자금 문제로 기업들의 걱정이 큽니다. 실제로 대통령선거에는 4천억원 이상을 동원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습니다. 대선자금을 공개할 용의는 있으신지요. "정치인중 자기 재산을 쌓아놓고 정치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필요한 자금은 합법적으로 조달해 쓰는 것이지요. 국민적 지지를 받는다면 법정한도액 정도는 모금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자금사용 결과는 선관위 감사 등을 통해 공개되면 됩니다" -경제는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새해 경제가 여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고 보십니까. "경제는 호전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로부터 구조조정 작업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이 6%에 이르러야 여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의 활성화라고 봅니다. 연초 상황을 보면 주가가 1,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제정책이 바뀌어 기업활동을 위축시킨게 사실입니다. 매 정권의 한건주의식 기업규제가 그 주범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경제주체는 기업입니다.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합니다. 기업의 활동을 규제하면 일자리 창출도 안됩니다. 공정성을 해치치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규제를 대폭 풀어야 합니다" 정리=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