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테마] (5.끝) '급팽창하는 옵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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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개별 옵션시장 출범을 계기로 국내 옵션시장이 한 단계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시장은 현물(주식)시장의 위험을 덜기 위한 안전판 역할을 맡는 게 본령.그러나 대박을 겨냥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본래의 취지가 퇴색됐다.
''꼬리(파생금융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드는 현상이 빚어지기 일쑤다.
그러나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7개 종목의 개별 옵션시장이 문을 열면 다양한 헤지기능이 가능해 증시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새해 초 증시를 달군다=외국인 기관 개인 등 3대 시장 참여자 모두 개별종목 옵션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우선 거래대상 종목들이 외국인과 기관,큰 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시작될 개별 옵션시장에선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등 7개 종목이 거래될 예정이다.
새해 들면서 기관들이 현물 청산을 위한 전략의 하나로 이들 종목에 대한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자리 찾아야 할 옵션시장=파생금융시장은 두 얼굴의 야누스에 비교된다.
''헤지''라는 간판을 걷어내면 바로 ''투기''라는 야릇한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같은 투기성 거래가 가세하면서 최근 옵션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옵션시장의 총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8억2천3백여계약과 47조3천여억원으로 지난 2000년보다 각각 4배나 늘어났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지난 2000년 80만계약에서 지난해 3백만계약으로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6백90억원에서 1천9백억원대로 불어났다.
투자자별 거래대금 비중은 개인투자자가 1위였다.
전체 거래대금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증권(19.7%),외국인(10.0%),기관(4.2%) 순이었다.
한국의 옵션시장은 규모면에서 미국 독일의 주가지수 거래량을 압도하면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5일 하루 거래량이 1천만계약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은 7백만계약을 웃돌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5천억원을 뛰어넘고 있다.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1,000 고지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옵션시장을 들뜨게 하고 있다.
1,000 고지를 향한 전진과정에서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선물팀 전균 과장은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나기 위해선 수차례 시장의 검증과정이 필요하고 이때마다 옵션시장에서 터져나오는 대박 소식은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옵션시장의 투기 과열이 중장기적으로 소망스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현물시장의 위험을 헤지하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투기성 거래가 급증하면 피해를 입는 투자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감안,옵션시장에 대한 감독 당국의 적절한 사전·사후장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