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노조 연합단체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는 올해 춘투(임금 인상 투쟁)와 관련,처음으로 임금 인상 요구를 보류하고 고용유지에 최우선 목표를 두기로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렌고는 지난 9일 올 춘투를 위한 확대 준비위원회를 갖고 이 같은 기본 방침을 결정했다. 렌고는 이런 방침을 오는 3월 협상파트너인 일본경영자단체연맹(닛케이렌)에 요구할 예정이다. 렌고는 주요 산업별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의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일자리 유지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렌고는 노동자들이 근무 시간을 단축해 서로 일을 나눠 갖는 ''워크셰어링(Work-Sharing)''제도 도입을 경영자측에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또 임금과 관련,회의에선 정기 호봉 승급분은 요구하되 임금 인상을 위한 통일된 수치는 제시하지 않고 각 산별 노조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렌고가 통일된 임금인상 요구를 보류하는 것은 노조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 과거 최저 수준인 2% 미만에 머물렀던 춘투 임금인상률은 올해 동결되거나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자측인 닛케이렌도 올 임금교섭과 관련,11일 기본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닛케이렌은 임금 인상은 배제하고 정기승급분 동결 또는 재검토를 노조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2월 산요전기는 일본 기업으로선 최초로 직원들의 고용유지를 위해 워크셰어링제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산요전기 노사는 오는 4월 단체협약을 개정,이르면 상반기중에 이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