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되 올해 통화정책은 경기보다는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이달중 콜금리를 현 수준(연 4.0%)에서 유지하고 올해 통화신용정책 방향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실물경제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콜금리 동결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해 7∼9월 석달연속 금리인하 뒤 10월이후 넉달째 콜금리를 동결했다. 전 총재는 이어 "물가 금융시장 안정 등으로 올해 여건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올해 통화정책은 대내외 경제상황에 맞춰 선제적.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물가안정 목표 달성은 물론 물가가 조기에 중기목표 수준(2.5%)에서 안정되도록 최선의 정책적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총재는 지난해 물가안정 목표 달성 실패와 관련, "원인이 어디에 있든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가 문제와 관련한 한은 총재의 사과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전 총재는 최근 장.단기 금리격차 확대에 대해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할때 장기금리가 크게 상승할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