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미국테러'' 이후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가 별안간 1류가 돼서 나온 결과가 아니다. 삼성전자 포항제철처럼 국제 경쟁력을 세계 만방에 자랑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은 아시아 경쟁 국가와는 달리 플러스 성장을 일궈냈다. 한 관계자는 "논리를 좀 비약하면 우수한 CEO(최고경영자)가 많아지면서 한국경제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CEO가 ''제왕적''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실무형''으로 바뀌는 것도 좋은 징조다. 이스텔시스템즈 사령탑에 ''구조조정의 마술사''라는 서두칠씨가 선임되면서 이 회사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좋은 회사를 고르는 잣대의 하나로 CEO를 관찰하는 것도 불황이 가져다준 선물이 아닐까.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