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둘러싼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의 ''기세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10일 증시에서 두 은행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조흥은행은 이날 장중 한때 6천4백50원,외환은행은 6천1백7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종가는 조흥은행이 전날보다 2.43% 하락한 6천원을 기록한 반면 외환은행은 1.94% 오른 5천7백70원이었다.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발행주식수가 조흥은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외환은행이 조흥은행을 웃돌았다. 그러나 조흥은행이 쌍용그룹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면서 주가는 작년 11월 역전됐다. 조흥은행은 지난 4일 액면가를 넘어섰다. 외환은행은 지난 9일 액면가를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주당순이익(EPS)을 감안할 경우 외환은행 주가가 조흥은행 주가보다 높아야 하지만 하이닉스 처리 및 카드사업 매각 등의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EPS는 외환은행이 1천1백36원으로 조흥은행(7백64원)보다 높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하이닉스에 대한 여신이 9천7백억원으로 조흥은행(7천억원)보다 많다. 이에 비해 조흥은행은 상반기 중 카드사업 매각으로 8천억∼9천억원의 특별이익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