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올해 통화정책은 경기회복보다는 물가안정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부동산 가격 상승등 물가불안 요인이 많아서다. 따라서 콜금리는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동결''되고 하반기에는 상황에 따라 소폭 인상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신축적인 통화정책을 강조하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을 경계했다. 지난해 물가안정목표 달성에 실패한데다 연초부터 부동산 과열, 환율 상승 등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국내외 연구기관 대부분이 올 하반기 경기회복을 점치는 것도 ''경기보다 물가''에 힘을 싣게하는 배경이다. 한은이 금리를 낮춰 가며 경기에 대응할 이유가 크게 희석된 셈. 한은의 ''신축적 운용''이란 표현은 선언적인 성격이 강하며 콜금리(연 4.0%)를 더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금융가의 반응들이다. 전 총재는 그러나 "저금리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금리 방향을 명시적으로 언급할 경우 자칫 장기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 한은 관계자들의 설명.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