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이 재무구조개선등 차원에서 미전환 해외전환사채(CB)중 일부를 매입,소각했다가 곧바로 대규모 해외CB를 새로 발행해 눈총을 받고 있다. 우영은 10일 유로시장의 일반공모를 통해 2천만달러(약 2백61억여원)의 해외CB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주당 전환가격은 6천8백50원으로 오는 4월10일부터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28일 ''재무구조개선과 잠재적인 유통주식수의 감소''를 위해 미전환된 잔여 해외CB 1천9백50만달러중 4백만달러를 매입,소각키로 했다고 발표했었다는 점에서 이번 해외CB발행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우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기업들이 기존에 발행한 CB등의 사채가 지난해 증시침체에 따른 채권자의 잇단 주식전환포기로 회사 재무구조개선의 최대 딜레마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우영의 경우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 규모가 8백억원대에 달해 기존 CB상환을 위해서는 또 다른 CB를 발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우영 관계자도 "오는 22일 잔여CB 1천5백50만달러의 상환청구일이 다가와 다시 CB를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영의 주가는 올들어 LCD 경기회복등 기대감등으로 크게 올라 앞으로 주식전환청구권의 행사에 따른 물량부담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영은 지난 2000년 1월 자금조달을 위해 3천5백만달러의 해외CB를 발행했다. 그러나 증시침체에 따른 주가하락, 하향조정된 전환가(1만7천2백원)와 시가의 괴리로 9백50만달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CB가 미전환상태로 남아 회사측의 골칫거리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