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1년 5개월만에 3만원대에 올라섰다. 중국에 GPRS 휴대폰 수출 건과 미국 현지법인인 제니스의 흑자전환설이 재료로 부각됐지만 전문가들은 그보다는 전반적인 IT업종의 경기회복 기대감에 업종 내 2위주로의 매기분산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일 거래소 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0.84% 상승한 3만1백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이날 한 때 전날보다 6.19% 급등하며 3만1천7백원까지 급상승,52주 신고가를 하루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전일 LG전자에 대해 24만4천주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21만9천주(6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LG전자는 중국 CEC사와 GPRS휴대폰 50만대 수출계약을 맺고 2만대를 선적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신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중국의 2∼3개 업체와 추가적인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중국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의 선점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상향 요인"이라고 말했다. SK증권 전우종 부장은 그보다는 오는 4월1일로 순수지주회사(LGEI)와 고유사업을 영위하는 LG전자로 기업분할을 앞두고 있다는 점과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업종 내 2위주로 매기를 분산시키고 있는 수급요인에서 상승 이유를 찾았다. 전 부장은 "기업분할로 올해부터는 관계회사에 대한 투자부담이 완화돼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으로 디지털과 디스플레이 통신부문 등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그동안 기업분할된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학습효과도 선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 유포된 LG전자 미국 현지법인 제니스의 흑자전환설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