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주가는 크게 올랐지만 "먹은 게 없다"고 투덜대는 개인투자자들이 적지않다. S증권 강남지점의 K지점장은 "작년 10월이후 웬만한 종목들은 적게는 50%,많게는 1백%가까이 올랐지만 고객들의 투자수익률은 평균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아놨다.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약세장에 길들여진 탓으로 풀이한다. 지난 99년말부터 2년가량 이어진 약세장을 거치면서 단기매매에 익숙해졌다는 것.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조금만 올라도 팔아버리고 매수한 뒤 하락하면 곧바로 손절매하는 방식으로는 지금과 같은 상승기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했을 때는 ''바이 앤드 홀드(매수 후 보유)'' 전략과 ''포트폴리오(분산) 투자''를 적극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약세장에 길들여진 개인=증시가 지난 2년간 하락기,박스권 침체기를 거치면서 개인들은 단기 매매,특히 데이 트레이딩에 목숨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익을 내기 위한 유일한 방책이었다. 그래서 박스권의 저점을 찾고 고점을 점치는 게 최대 관심사였다. 물론 하락장에선 이런 전략이 유효하다. 장기 보유하다가는 깡통을 찰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세 상승장에서는 단기 매매가 통하지 않는다. 데이 트레이딩 종목 중 하나인 하이닉스반도체가 불과 3개월 전 8백원대에서 최근 3천원대까지 오른 사실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승호 신영투신 주식팀장은 "조금만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견디지 못하고 매도하는 버릇을 고쳐야 개인들이 제대로 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 앤드 홀드·포트폴리오 전략=김영수 튜브투자자문 대표는 "강세장에선 바이 앤드 홀드와 포트폴리오 전략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본전략"이라고 말했다. 우선 바이 앤드 홀드.대세 상승기라도 주가의 부침은 있게 마련이다. 고점에서 팔고 저점에서 다시 사겠다는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될성부른 종목을 찾아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게 상책이라는 설명이다.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이 성공하려면 ''몰빵''식 투자로는 곤란하다. 다른 종목은 오르는데 자신의 종목만 오르지 않을 경우 누구든지 인내심에 한계에 느낀다. 한나절 단위로 움직이는 순환매를 뒤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1개 종목에 모두 투자하지 않고 업종별로 3∼5개 종목에 분산 투자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기술) 관련주,금융주,실적 우량 내수주 등으로 분산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개인 참여 늘어날 듯=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은 전날 거래소시장에서 2천5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옵션 만기에 따른 기관의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면서 3천2백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고객예탁금 증가세 등 주변 여건을 고려할 경우 개인의 증시 참여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작년 말 이후 6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9일 현재 작년 말보다 2조1천2백억원 늘어난 11조5천6백억원을 기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