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규 등록기업의 주식 투자수익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일반공모 경쟁률이 낮았던 종목은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 주가상승을 의식,장외 벤처기업들이 대거 코스닥시장 신규등록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은 거래개시후 당장 시장에 물량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상승기대가 강한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신규 등록기업의 물량 폭주현상이 내달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투자종목에 대한 선별작업이 요망된다고 주문했다. 14개 신규 등록기업의 주식 거래가 시작된 10일 대동스틸의 첫날 주가는 3.3% 하락,바로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헤스본은 공모가를 유지하는데 그쳤으며 아이티센네트웍스 링네트 등은 주가 상승률이 첫날 상한폭(1백%)에 크게 못미치는 11∼12%에 머물렀다. 신규 등록기업들이 통상 거래개시 첫날 상한가(상승률 1백%)를 기록했던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지난 4일 등록돼 5일째 거래중인 금강철강도 이날 현재 공모가 대비 10.3% 하락,시장조성에 들어갔다. 디지탈온넷도 이날 7% 하락하며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등록주들이 이같이 힘을 못쓰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들어 가장 많은 28개 기업이 등록된 12월 신규 등록주의 초기 주가 상승률은 36%(지난해 12월28일 종가기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98%,11월 93%에 달했던 신규 등록기업의 해당월 주가 상승률과 비교할때 크게 저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반공모 경쟁률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경쟁률이 1백대1 이하로 낮았던 기업 상당수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아 시장조성(주가가 공모가 대비 80%를 밑돌지 않도록 주간사가 등록 초기 한달동안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잇따르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66대1이었던 오리엔탈정공(12월26일 거래개시)은 이날 종가가 공모가 대비 19% 하락했으며 공모가 대비 18% 떨어져 있는 동아화성도 청약경쟁률이 46대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금강철강 동진에코텍 에스에프에이 등도 일반공모 경쟁률이 1백대1을 밑돌았던 종목들이다. 이에 반해 청약경쟁률이 4백대1을 넘었던 세고엔터테인먼트는 연일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3백50대1을 넘었던 신화정보시스템도 거래 첫날인 이날 가볍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메리츠증권의 노기선 주식인수팀장은 "공모 경쟁률이 낮은 기업은 인기가 덜하다는 점 외에도 공모 투자자 개인별로는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하나의 기업에 물려있게 돼 자금 회수를 위해 주식을 빨리 내다파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뒤 아직 등록이 안된 기업이 53개사나 남아 있다"고 밝히고 있어 신규등록기업의 물량부담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