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씨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0일 패스21 감사인 김현규 전의원을 소환,윤씨의 정.관계 로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김 전의원 등의 진술을 통해 지난 99년11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김정길씨가 남궁석 정통부 장관(현 민주당 의원)에게 "패스21을 도와달라"고 전화한 사실을 확인,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김 전정무수석도 "김 전의원이 그렇게 말했다면 그럴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정무수석은 행자부장관 및 정무수석시절 윤씨를 2차례 가량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이날 사표가 수리된 박준영 전국정홍보처장이 윤씨를 3차례 정도 만난 사실도 확인하고 박 전처장이 윤씨를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 3곳에 소개,기술시연회를 열도록 하는 등 윤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윤씨와 접촉한 정.관계 인사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관련 진술이 엇갈리는 등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주식이나 현금수수 등 범죄혐의가 포착되면 예외없이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패스21 지분을 보유한 언론사 간부 2명을 소환조사했으며 패스21 전신인 B사에 대한 지분투자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산업은행 박모 국제협력본부장(이사급)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박준영 국정홍보처장의 사료를 수리했다고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