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환율 동향이 엇갈리는 가운데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가 최근 엔화 약세의 방향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일본 엔''이라는 제목의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금년중 위기에 처할 확률이 85%라고 전제하면서 아르헨티나처럼 혼란을 겪을 최악의 가능성과 은행 개혁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할 긍정적가능성이 공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모건스탠리가 세계 경제 회복과 일본 정부의 경제개혁이라는 변수를 근거로 엔화 동향을 예상한 4가지 시나리오. ◆세계경제의 뚜렷한 회복, 일본의 강력한 경제개혁(가능성 15%) 일본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이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 이 경우 엔화는 약세에서 강세로 반전(엔.달러 환율 하락)하며 외국자본이 일본으로 유입돼 주식시장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의 뚜렷한 회복, 일본의 미미한 경제개혁(가능성 10%) 이는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가능성도 낮다. 일본정부가 개혁을 포기할 경우 엔화는 수출에 의해 당분간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일본 금융체제는 붕괴를 피할 수 없어 장기적으로 볼때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의 미미한 회복, 일본의 미미한 경제개혁(가능성 25%) 이 경우 일본 당국은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엔화는 단기는 물론 장기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의 미미한 회복, 일본의 강력한 경제개혁(가능성 50%) 이 시나리오에서 일본은 지난해에 비해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세계경제회복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일본의 부실기업은 고통을 겪되 우량기업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엔화는 다시 강세(엔.달러 환율 하락)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