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의 세계적인 추세나 국내 경기와 고용관계의 변화를 감안할 때 과거 다단계로 불리우던 네트워크 마케팅이 금년부터 크게 활기를 띨 것 같다. 네트워크 마케팅의 종주국인 미국의 경우 ''포천''지 선정 5백대 기업 가운데 90%가 네트워크 마케팅을 자사의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는 이미 90년대부터 이 마케팅이 크게 붐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부정적인 견해에 부딪히기도 하고 실정법 위반의 사례도 발생했지만 2000년 대비 50%의 고성장으로 매출 3조원을 달성하는 등 새로운 유통체계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 인식도 달라져 네트워크 마케팅 최고경영자(CEO)코스가 금년 학기에 3개 대학원에 개설되는 등 학구적인 배경 구축까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트워크 마케팅의 체험적 이론서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의 네트워크 마케팅을 한국에 최초로 소개했던 김재원씨(코리아드림미디어 대표)의 ''5년 안에 평생 쓸 돈 버는 비결''(도서출판 아름다운사회,6천5백원)이다.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발행하던 잡지 ''직장인''의 별책 부록으로 네트워크 마케팅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저자를 ''한국 네트워크 마케팅의 정신적 지주''로 부른다. 더구나 저자는 자기가 한국에 소개한 그 네트워크 마케팅으로 인해 8개의 잡지를 잃고 회사도 문을 닫게 됐다. 그는 우리나라 네트워크 마케팅의 최초 희생자이고 가장 큰 희생자였다. 그러나 저자는 새로운 유통방식으로서의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비전과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으며 이 유통방식이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확산되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 자료를 제시한다. 물론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다. 네트워크 마케팅의 수입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전문잡지와 공동취재를 통해 월 1천만원 이상 고소득 사업자 50명의 실명 증언을 확인하는 등 구석구석 검증에 애쓴 흔적이 보인다. 문인이기도 한 저자 특유의 유려한 문체가 돋보이고 끊임없이 제시되는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 중심의 사실적인 예화가 책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그런 객관성과 사실성이 한국의 네트워크 마케팅이 이제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는 증거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이 책이 고용 안정의 대안으로서 활용되는 한편 한국 네트워크 마케팅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엄길청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