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우승없는 선수중 최고의 골퍼''''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거액의 상금이 걸린 대회를 포기한 선수'' 왼손잡이 미남골퍼 필 미켈슨(32·미국)이 2002시즌을 골프가 아닌 ''내기''로 시작해 또 화제를 뿌리고 있다. AP통신이 11일(한국시간) 보도한데 따르면 미켈슨은 다음달 3일 열리는 미식축구 슈퍼볼 우승팀 알아맞히기에 거액의 돈을 건 것. 미켈슨은 예상승률 6대1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세인트루이스 램스팀이 이긴다는 쪽에 베팅했다. 미켈슨의 ''내기 편력''은 정평나 있다. 그는 지난해 슈퍼볼 때도 28대1의 희박한 확률에도 불구하고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베팅해 50만달러(약 6억5천만원)를 챙겼다. 또 작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에 비해 객관적으로 열세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베팅해 6만달러를 거머쥐었다. 미켈슨은 골프에서도 내기를 하곤 한다. 지난해 8월 NEC인비테이셔널 때 일찍 경기를 마친뒤 TV를 보면서 같은 왼손잡이인 마이크 위어와 동료선수에 대한 내기를 한 것. 짐 퓨릭이 그린 사이드 벙커샷을 넣는다는 쪽에 미켈슨이,못넣는다는 쪽에 위어가 베팅했다. 객관적으로 미켈슨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퓨릭은 그 벙커샷을 곧바로 홀인시켰고 미켈슨이 내기에서 이겼다. 그러나 ''내기 금지''를 못박아놓은 미PGA 규정에 위반돼 미켈슨은 5백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미LPGA투어에서 로라 데이비스가 ''못말리는 갬블러''라면 미PGA투어에는 미켈슨이 있다. 미켈슨의 베팅대로 올해 슈퍼볼에서 세인트루이스 램스가 승리할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