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에 ''홍일점''교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서울대 공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기금 부교수''로 있던 전화숙 박사(42)로 지난해 말 서울대로부터 이 학부 부교수로 정식 발령받았다. 서울대 공대에서 전임 여교수가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8년 정년퇴임한 재료공학부 박순자 명예교수(69)가 첫번째였고 그 후 4년간 공대 내 여교수의 맥이 끊어져 왔던 것. 지난해 9월 현재 서울대 전임교수 1천4백86명 중 여교수는 1백4명으로 6.9%에 불과하며 전체 19개 단과대 중 공대를 비롯 경영대와 농생대 법대 수의대 행정대학원 등 7개 단과대에는 여교수가 단 한 사람도 없다. 79학번인 전 교수는 학부에 이어 대학원 석·박사 과정도 서울대에서 마친 국내파로 이번 교수임용을 통해 해외파 선호현상과 여성차별이라는 두 가지 장벽을 동시에 뛰어넘은 셈이다. 지난 89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서강대와 이화여대,서울대 강사 및 한성대 정보전산학부 부교수를 거쳐 99년부터 서울대 기금 부교수로 일해왔다. 세부전공은 컴퓨터 통신으로 현재 이동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연결기술 등 이동통신 네트워크화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전자공학과에 재직중인 남편 정동근 교수의 외조가 가장 큰 힘이었다고 한다. 전 교수는 "학교측에서 여교수를 뽑고 싶어도 뽑을 만한 인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공대 내에서도 점점 우수한 여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공계 내 여성교수 배출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