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개인들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때 내는 기본 운임이 최고 20% 오른다. 하지만 택배회사들간 경쟁으로 그동안에도 기본 요금의 80∼90%선에서 시장 가격이 형성돼 왔기 때문에 인상요금이 1백% 적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빠르면 2월부터 개인 택배운임을 1천원씩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4천5백원에서 9천원까지 6단계로 구분돼 있는 동일권역 및 권역간 택배비를 5천5백∼1만원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한통운 백유택 택배사업팀장은 "택배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지난 5년간 운임을 올릴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요금이 인상되면 서비스 질도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택배도 내달부터 현행 6천∼9천원인 기본 택배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택배는 테이블상의 요금을 1천원씩 일괄적으로 인상할지,아니면 현재의 기본 요금보다 낮게 받고 있는 가격을 현실화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현대택배 마케팅팀 관계자는 "동일권역 기본 택배비가 현재 6천원이지만 실제로는 5천원 안팎에서 배송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이 됐든 실제 시장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업계에서 처음으로 10년만에 택배비를 공식 인상했다. 한진은 가장 물동량이 많은 동일권역내 택배운임을 소·중·대형 박스별로 1천원씩,30∼40㎏ 운임은 1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50% 올렸다. 한편 택배업체들은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주요 기업고객에 적용하는 택배요금도 1백~5백원 올려 3천원이하로는 배송하지 않을 방침이다. 택배업체 중 후발주자인 CJ GLS는 개인택배 요금도 현재의 5천∼9천원을 계속 유지키로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