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신운용 고희탁 펀드매니저. 그는 지난해 한경스타워즈를 통해 장기투자의 진수를 보여줬다. 엔씨소프트 휴맥스 삼영열기 등 코스닥 우량 종목 3개만을 붙들고 5개월간 단 한차례도 매매하지 않고도 1백%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우승을 거머줬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단타에 치중한 일부 참가자들이 40~50% 손실을 본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고 펀드매니저는 이같은 성공투자전략 덕에 증권가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증권사 객장직원들이 엔씨소프트 휴맥스등에 대해서는 해당 애널리스트들을 제치고 그에게 문의하고 있다. 올해 한경스타워즈에 또다시 출전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진입해 연내로 주가가 1천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봅니다. 이런 장에서는 대형 우량주와 확실한 실적주로 "바이 앤 홀드(매수.보유)"전략을 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종합주가지수가 750선에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연말이후 단기 급등한데 대한 자연스런 반응이다. 단기적으로 700 또는 650선까지도 조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지수 예측은 별 의미가 없다. 큰 그림으로 볼 때 올해와 내년 전망은 상당히 밝다.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때마다 좋은 주식을 사되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나눠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 증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는. "경기 사이클과 기업의 구조적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경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보면 된다. 지난해 재고가 2개월치 쌓여 있었으나 최근에는 1∼2주 정도로 감소했다. 일부 품목에서는 공급부족이 곧 도래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지표상에서도 기계주문 신용장내도액 통화량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경기선행지수가 뚜렷이 호전되고 있다. 또 최근 2∼3년간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주가=기업가치''의 인식이 확산된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진전이다" -대세 상승의 징조가 보인다는 얘긴가. "그렇다. 현 단계는 대세 상승 초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LCD업종 등에서 뚜렷한 경기 회복 기조가 나타나고 있고 올 상장사들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 대안이 마땅치 않고 개인금융 자산에서 주식 투자비중이 아직도 10%를 밑돌고 있어 수급여건 또한 상당히 양호하다. 이를 감안하면 올 3?4분기께 지수가 1천포인트를 찍을 수 있다고 본다" -올해는 어떤 종목으로 승부를 걸겠는가. "강세장에서는 업종대표주와 실적주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포항제철 효성 엔씨소프트 삼영열기 중에서 기본 포트폴리오를 짤 생각이다. 또 시장 상황을 봐가며 LG전자나 증권주 등도 고려하겠다. 대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경우 기업 가치에 비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주가가 올라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효성이 포함돼 있는 것은 다소 의아한데. "종목을 고를 때 그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투자대비 수익이 가장 좋다. 효성은 타이어 보강재 분야에서는 세계 1위 기업,스판덱스에서는 2∼3위권에 들어있다. 또 변압기등 중전기를 한국전력에 독점 납품하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 -지난해 철저히 코스닥 종목만을 다뤘는데. "지수 상승률로만 보면 코스닥이 거래소에 못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속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이외로 ''보석''같은 종목들을 찾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 휴맥스 삼영열기는 모두 성장성과 수익성,시장지배력을 갖춘 기업이다. 최근에는 DVR 업체인 아이디스와 옥션등에 대해 종목 탐구를 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