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승진자수 2배로 .. 인사적체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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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이 인사적체를 해소키 위해 올해 직원들의 승진자수를 예년의 두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
11일 포철에 따르면 유상부 회장은 최근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2월초까지 대리 과장 차장등 각 직급별 승진대상자를 확정한 다음,2월중순께부터 승진심사를 실시해 4월1일자로 정식 발령을 낼 예정이다.
포철 인사팀 관계자는 "14일이나 15일께 승진폭 확대 등을 담은 올해 인사개선책을 전직원에게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철은 대리에서 과장으로 1백30여명,과장에서 차장,차장에서 부장으로 각각 30여명을 승진시켰다.
승진폭 확대에 따라 적체가 심한 대리급이 올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포철은 인사규정상 대리 4년차가 되면 과장 승진자격을 주고 있으나 실제로는 대리 10년차도 과장 승진이 안될 정도로 적체가 심한 편이다.
자회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다 본사로 복귀하면서 대리로 "강등"된 경우마저 있다.
자회사 인사시스템에 따른 승진속도가 본사보다 빠르다는 이유에서였다.
포철은 지난 98년 유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적체현상이 두드러졌다.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데리고 있던 직원을 내보낸다는 것은 경영자의 수치"라며 유 회장이 감원없는 인사정책을 펴 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포철은 지난 IMF한파에도 인위적인 감원이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고용안정이라는 효과를 본 대신 인사적체라는 부작용을 겪어왔다.
포철의 한 직원은 "이번 결정이 직원들의 만년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