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캠코더 사진기 등 소형 제품 판매에 주력했던 일본 가전회사들이 올해 줄줄이 디지털TV를 내놓고 국내 대형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 소니코리아는 11일 36인치 16대9 와이드 HD급인 ''WEGA(베가)''TV(브라운관방식,모델명 KV-DW36K9H)를 출시했다. 소니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디지털TV인 이 제품은 셋톱박스를 따로 사야 하는 분리형임에도 불구,국산 일체형보다 20%가량 비싼 3백99만원에 판매된다. JVC코리아와 샤프전자도 이달중 자사의 디지털TV를 국내 시장에 내놓고 시장공략에 들어간다. 샤프전자는 이달중 16대9 배율의 50인치 PDP TV를 1천5백만원에 출시하는 데 이어 3월에는 30인치 LCD TV를 9백만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JVC코리아도 이달중 SD급 29인치와 34인치 브라운관 디지털TV를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핀 후 상반기에 PDP TV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만 해도 국산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을 우려,시장 탐색에만 치중해 왔다. 하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올해부터 국내 디지털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보고 제품 출시를 단행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TV는 눈에 띄는 매출 신장을 가능케 하는 대표적인 대형 전자제품이라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다만 국산보다 가격이 비싸 마니아층을 주요 타깃 고객으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