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2008올림픽 유치로 세계의 시선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이슈이자 화두의 정점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을 바라보면서 장차 전개될 한·중·일 3국간의 치열한 경제전쟁이 마치 삼국지를 연상케 한다. 지는 일본,뜨는 중국! 그러면 한국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등장은 우리 산업에 희망의 청신호임이 분명하다. 중국은 우리나라 남북한 인구를 합한 만큼의 고급 소비계층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시장이다. 당장 13억 인구 가운데 최상위 부유층을 5%로 가정해도 무려 6천5백만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경쟁 상대로서의 중국을 분석해 보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 백색가전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1위의 제조국가가 됐다. 기술 수준에 있어서도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중공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항공우주 바이오 등 첨단 산업기술 분야에서 2010년이면 우리나라를 추월하는 기술국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루 바삐 우리의 강점 기술을 극대화하고 핵심 역량을 결집하지 않으면 안된다. 희망과 두려움이 상존하는 미묘한 시기다. 아직도 IMF 이후 경기침체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응할 해법은 무엇일까. 최고의 기술로 무장하고 최고의 제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길밖에 없다. 선진국의 다국적기업인 노키아 모토로라 폴크스바겐 GE 등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에 독특한 시장전략을 접목해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그들의 시장전략을 보면 ''고가품 위주로 진출,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형성,조인트 벤처를 통한 중국기업에의 기술이전,지역 분할적 시장전략,철저한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사회 친화적 스폰서 마케팅,치밀한 사전준비''등이 특징이다. 아직도 기술력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기술 수준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의 강점분야별로 특화된 시장진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저임금의 생산기지화 전략이 먹혀 들어갈 수 없는 곳임을 유의해야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앞으로 10여년간은 중국경제가 수직 상승할 것이라는 점이다. 시장은 더욱 더 확대될 것이고 새로운 사업영역도 무수히 나타날 것이다. 중국의 개방과 국제화에 편승한 최대 수혜자가 되고 새롭게 펼쳐지는 동북아 시대의 주도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을 내다보는 대중국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안겨주는 만리장성의 대장정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