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개장초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이틀째 내렸다. 전날 옵션 만기일 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740선을 회복하며 시작했지만 나흘째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공세에 한때 720선 아래까지 흘러내렸다. 반도체 모멘텀이 약화되고 미국 증시도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다소간의 조정이 전망된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자연스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과정이라 그리 나쁘지 않아 추가 하락시에도 680선 정도는 지킬 것"이라며 "반도체는 단기적으로 가격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유동성 장세속에 지수관련주와 대중주로 시세가 난 터라 이제는 본격 조정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10~15% 조정을 예상하면서 많이 오른 업종대표주 보다는 소외된 종목 중심의 종목 교체에 나서야 한다"고 권했다. 조용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기관이 펀드환매 압력에 시달리고 있고 수출, 설비투자, 환율 등의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 하락을 부추겼다"며 "그러나 내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와 하이닉스의 양해각서 체결, 미국 뮤츄얼펀드로의 76억달러 유입 등으로 핵심 블루칩으로의 저가매수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727.36에 마감, 전날보다 0.87포인트, 0.12%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75.02로 1.31포인트, 1.72% 하락했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90.80으로 전날보다 1.75포인트 빠지며 마쳤다. 그간 상승을 주도해온 삼성전자, 하이닉스, 국민은행 등 반도체와 은행주 중심으로 조정이 두드러졌다. 거래가 크게 줄어 7억9,327만주와 4조934억원이 손을 바꿔 전날보다 각각 2억주와 1조7,000만주 이상 감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054억원과 54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저가매수에 치중하며 1,500억원 이상 순매수, 닷새연속 사자 우위를 지켰다. 건설, 증권, 은행업 등 대중주의 내림세가 두드러졌고 코스닥은 통신서비스, 인터넷, 반도체의 내림폭이 컸다.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수장비, 통신, 보험 등은 올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했고 국민은행, 신한지주, 조흥은행, 삼성증권 등 금융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한전, 현대차, 담배인삼공사, 삼성화재, S-Oil, 신세계 등이 올라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코스닥은 기관이 151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KTF가 4% 이상 내리는 등 강원랜드와 국순당을 제외한곤 시가총액 상위 20개가 대부분 급락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0억원과 158억원 동반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