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국민교류의 해''를 기념해 1천5백년전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의 가면극 ''기악(伎樂)''이 부활된다. ''진기악(眞伎樂) 한국 공연''이 문화관광부와 외교통상부,일본 외무성 등의 후원으로 오는 4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민속박물관과 충남 부여의 구드래 나루터에서 열린다. ''기악''은 백제인 미마지(味魔之)가 서기 612년 일본의 아스카에 전한 일종의 가무극. 원래 상류층 자제를 대상으로 전해졌으며 훗날 일본의 전통무용극인 교겐 가부키 등의 원류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기악 전문가인 노무라 만노조씨의 총지휘 아래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선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 1백명이 참여한다. 한국측 공연추진위원회 위원인 기시 토시로 JNK 대표(전 NHK 서울지국장)는 "한·일 양국 정부가 월드컵을 기념해 올해를 ''한일국민교류의 해''로 선포했지만 실질적인 이벤트가 없어 고민하던 가운데 일본측에서 이같은 프로젝트를 제안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