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벤처투자 업무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산업은행의 일부 간부들이 벤처기업으로부터 투자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각 은행들이 일제히 내부시스템 정비에 착수,은행들의 벤처관련 금융업무가 한동안 경색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들은 자체 감사를 통해 벤처투자 내역을 검토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벤처투자업무를 담당하는 투자금융실 인력을 물갈이하고 내부통제시스템도 강화키로 했다. 투자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도 검찰의 수사가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것에 대비해 자체 정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벤처투자업무도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는 결국 투자의사 결정을 더디게 하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은행권은 산은이 1천5백억원,기은이 5백억원,한빛 조흥 2백억원 등 전체적으로 3천억원 가량을 벤처기업에 직접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