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던 주택담보대출 경쟁에서 서울은행이 증가율 1위(3백3%)를 차지했다. 또 대출 증가액에서는 신한은행이 4조7천2백여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2조8천9백5억원을 기록,2000년말의 7천1백69억원에 비해 3백3%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은행은 그동안 다른 은행에 비해 소매금융 공략에 소홀했다는 분석에 따라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창구 상담뿐 아니라 80여명의 콜센터 인력을 동원해 적극적인 텔레마케팅을 펼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 싸움으로는 차별화가 힘들다고 보고 담보 대비 대출 가능액을 타 은행보다 1천만원 이상 높여준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조9천5백80억원으로 1년 사이 2백11%(4조7천2백56억원)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액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어 기업(1백96.8%) 한빛(1백50%) 외환(1백41.6%) 하나(1백16%)은행 등도 1백% 이상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잔액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3조7천3백17억원 늘어 신한 한빛에 이어 증가액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가율로는 가장 낮은 17.7%에 머물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