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과 수능성적 폭락의 영향으로 실속파 수험생들이 서울 소재 상위권 전문대학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11일 전문대들에 따르면 취업 전망이 밝은 디자인 정보통신 간호학과 등과 4년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부할 수 있는 3년제 전환학과를 중심으로 신입생 지원 경쟁률이 30대 1 안팎에서 최고 92.7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대의 인기가 이처럼 높은 것은 실속 있고 실용적인 전문대와 전공학과를 택해 열심히 공부하면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데다 어지간한 4년제 대학졸업생보다 쉽게 취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일 원서 접수를 끝낸 명지전문대는 정원내 일반전형 경쟁률 평균이 30.5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부터 3년제로 바뀐 산업정보디자인과 일반전형(주간)의 경우 43명 모집에 3천9백88명이 지원,무려 9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주간:66.9대 1) 공예디자인과(주간:61.4대 1,야간:59.9대 1) 등 디자인 계열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원서 접수를 마감한 국립의료원 간호대(3년제)도 수능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문대답게 평균 경쟁률이 29.1대 1을 기록,작년(27대 1)보다 높아졌다. 10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인덕대도 평균 경쟁률이 24.5대 1을 기록했다. 14명을 모집하는 주얼리디자인전공(야간)에는 1천2백6명이 몰려 86.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인터넷TV방송전공 컴퓨터전자전공 디지털산업디자인과 등 이번 학기부터 3년제로 전환된 학과의 경쟁률이 각각 46.2대 1,31.8대 1,30.1대 1 등을 기록했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 "수험생수가 줄어들어 전문대 전체로 경쟁률은 작년보다 다소 내려가겠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전문대 경쟁률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취업이 잘 되는 전자·전기·통신·컴퓨터 관련학과나 디자인 계통,간호학과 등의 인기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