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11 테러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는 테러를 예방할 단서를 찾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테러기지와 알 카에다 조직원 등으로부터 입수한 첩보들을 면밀히 검토중이라고 11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의 간부들을 체포하는 일을 여전히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고 밝힌 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거나 더 중요한 일"은 이미 진행중인 테러 공격 계획들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알 카에다 지도자들이 지금은 아프간 내에서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나 세계 곳곳의 알 카에다 조직들은 빈 라덴이 없더라도 수행할 수 있는 테러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미 관리들은 생각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들이 서방 외교시설과 미 해군함정, 미군 및 미국 기업들의 통근버스 등을 폭파하려는 계획을 적발해냈다는 싱가포르의 발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아프간에서 압류된 비디오테이프를 비롯한 알 카에다 관련 자료들이 테러계획의 사전적발에 도움이 됐다고 11일 오전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다른 나라들이 아프간에서 수집된 정보에 근거해 테러리스트들을 적발해냈느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례를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일이 있음을 합리적인 선에서 확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미군은 지난 10일 알카에다 훈련기지였던 아프간 동부 자와르 킬리 일대의 건물과 동굴, 터널 등에 여섯 차례에 걸쳐 폭격했다고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창의장이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마이어스 합창의장은 지난 3일 이후 미군의 공격이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럼즈펠드 장관은 "오직 (이 지역에 있는) 무기류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APㆍ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