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기 < 네이트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jungpat@neipat.com > 해마다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학생발명품대회가 있고 일부 학교에서는 발명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지도하는 교사들도 있다. 이들 초·중·고교생이 집중하는 분야는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활용품에 관한 발명 또는 고안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발명이나 개선이 어떤 식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에디슨과 같은 발명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발명은 99% 노력과 1% 영감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기는 쉬워도 많은 경우 1%의 영감이 강조되고,일부 경시대회를 강조하는 학원 등에서는 영감이 나타날 수 있는 테크닉을 가르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발명이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때 어디에 노력을 경주할 것이냐도 중요한 문제다. 10여년간의 직업적 경험으로 볼 때 1%의 영감만으로 얻어지는 발명은 거의 없다고 감히 장담한다. 우리나라가 자동차 조선 반도체 LCD 등의 분야에서 이만큼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인 과학이나 공학기술의 뒷받침과 각 기술분야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기존 최상품의 철저한 리버스엔지니어링(물론 위법하지 않아야 함)을 통해 가능했던 것이다. 좋은 발명이 나오기 위해서는 자연과학이나 공학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지만 공부만 한다고 발명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일단 문제를 발견한 후에는 철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철저한 조사없이 1백번을 쳐다보고 해결책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해결책은 대부분 조잡하고 또한 이미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것이 많다. 어린 학생들에게 발명의 조건으로 철저한 조사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발명반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99%의 노력이 경주된 후 정말로 조그만 1%의 영감이 보태질 때 좋은 발명이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