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시장에 ''바이 바이(Buy By) 바람''이 불고 있다. TV홈쇼핑 업체들이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해 만든 PB(자체 상표)상품 ''바이(By) 의류''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바이''는 디자이너 가 만든(by ) 상품이라는 뜻이다. 13일 TV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유명 디자이너의 지명도를 등에 업은 ''바이'' 상품은 같은 가격대의 다른 의류 제품에 비해 최고 2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반 의류의 경우 2시간짜리 프로그램당 매출이 평균 2억∼3억원인데 비해 ''바이'' 의류는 프로그램당 4억∼5억원어치가 팔리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매출이 6억∼8억원까지 올라가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바이'' 의류를 가장 먼저 시작한 회사는 CJ39쇼핑. CJ39는 지난해 4월 디자이너 심설화 홍미화 이정우 박춘무 우영미씨 등과 함께 ''이다(IIda)''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현재 프로그램당 3억5천만∼4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CJ39는 또 디자이너 이신우씨와 손잡고 ''피델리아''라는 브랜드 속옷도 선보였다. 피델리아는 첫 방송에서 무려 6억4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금도 한번에 5억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 LG홈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패션협회와 제휴,박은경 이경원 홍은주씨 등 디자이너 3명의 제품을 ''서울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LG는 디자이너 김정아씨(브랜드명 ''랑유'')와 하용수씨(''르메이유'')의 속옷도 선보였다. 이들 브랜드는 각 프로그램당 5억∼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은 고급화와 차별화를 모토로 어느 곳보다도 적극적인 ''바이''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 방송 판매되고 있는 바이상품만도 ''에밀리아 바이 앗슘''''이원재스포츠 바이 이원재''''시스정 바이 정호진'' 등 10여종에 달한다. 우리홈쇼핑은 디자이너 그레이스 리를 영입,첫 방송 때 8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커다란 성과를 거두자 제휴상품을 계속 늘리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의류가 성공한 첫번째 이유로 가격을 꼽는다. 홈쇼핑 제휴 제품은 그 디자이너가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보다 40∼50% 싼 것으로 나타났다. 투피스가 10만~30만원선,코트가 20만~40만원선이다. 홈쇼핑 업체와 디자이너의 ''윈-윈 모델''도 눈에 띈다. ''이다''의 성공에 대한 보답으로 CJ39는 해당 디자이너의 파리 프레타포르테 패션쇼 참가를 돕기로 하고 올해부터 참가비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 액수는 연간 10억원에 이른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