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훈련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거스 히딩크 감독의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혼쭐이 나고 있다. 지난 9일(한국시간) 입국, 10일부터 본격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은 시차적응문제와 지난달 9일 미국전 이후 오랜 공백에 따른 컨디션 저하로 히딩크 감독의 타이트한 체력훈련에 다소 힘겨워하는 분위기다. 오후 시간을 체력훈련에 할당한 히딩크 감독은 11일 선수별로 1시간30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한데 이어 12일에는 숙소인 코로나도 베이의 백사장을 달리게 하는 등 타이트한 체력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몸살을 앓기까지 했다. 감기 기운이 있었던 김남일(전남)은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불구, 백사장 달리기에 나섰다가 몸살이 나 13일 오전 훈련에 불참했고 유상철 황선홍(이상 가시와) 등 고참들도 주치의에게 몸살 증세를 호소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에 맞게 서서히 훈련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휴식을 취한다고 선수들의 체력이 회복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하드 트레이닝을 계속할 뜻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본선까지 선수들의 파워와 지구력을 충분히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 뒤 "나는 6월까지 각 선수들에게 맞는 파워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으며 3월부터는 지구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12일 마이애미의 한 스페인어 방송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팀은 전술과 기술적인 면에서는 위협적이지 않지만 체력적으로는 강한 팀이며 이번 골드컵 맞대결에서 초반부터 터프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소속팀으로부터 24일 쿠바와의 예선 2차전 이후 팀에 복귀시키라는 요청을 받은 최용수(이치하라) 유상철 황선홍(이상 가시와) 등을 대체할 새로운 선수들을 충원하지 않기로 했다.